소득도 소비도 양극화 바람... 대형마트, 가성비-프리미엄 전략
소득도 소비도 양극화 바람... 대형마트, 가성비-프리미엄 전략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3.12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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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브랜드(PB) 강화... 매장은 프리미엄 체험형으로 전환
▲ 대형마트들이 소비양극화 바람에 맞춰 가성비를 앞세운 PB 상품과 함께,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shutterstook)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소득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대형마트들이 자체브랜드로 저렴한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프리미엄 마켓으로 구축에 나서고 있다.

12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소득자는 소득이 늘어난 반면 저소득자는 줄어들며 소득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국 만 20∼64세 금융 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금융생활 현황을 조사했다.

월평균 가구소득 역시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월 7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천3만원으로 전년 대비 35만원이 늘었지만, 300만원 미만 버는 가구는 186만원으로 7만원 줄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가구 소득 격차는 5배에서 5.4배로 커졌다.

이처럼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소비 역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미 이를 겨냥한 프리미엄과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시장으로 양분화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고급 식료품을 중심으로 하는 프리미엄 마켓을 여는가 하면 자체 브랜드(PB)로 최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이중전략을 택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마트가 선보인 자체 브랜드(PB) '온리프라이스'(Only Price) 상품이 출시 1년 만에 2600만개가량 판매됐다. 온리프라이스는 상품의 품질 구성 요소 중 한 가지 이상은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1000원 단위의 최적가를 유지하는 상품이다. 종이컵, 화장지 등 25개 품목으로 시작해 1년 사이 약 180개까지 품목이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온리프라이스를 구매한 고객은 약 100만 명으로 출시 초기인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약 2배 수준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PB 경쟁을 촉발시킨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최근 가전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8일 선보인 ‘노브랜드 43인치 고화질(HD)TV’는 준비한 물량 7000대가 모두 팔리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29만9000원이라는 낮은 가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마트 PB(Private Brand)상품 노브랜드를 판매하는 노브랜드 전문점 역시 출점 1년 반도 안된 사이에 100개를 넘어서는 등 무서운 출점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프리미엄 매장으로 고급화 바람도 불고 있다. 롯데슈퍼는 올해 매장을 프리미엄 푸드마켓과 새로운 개념의 맞춤형 점포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소득 상위 30%를 위한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오픈하고, 기존점을 새로 단장해 상권 맞춤형 '뉴콘셉트' 점포로 전환하는 등 매장 리뉴얼을 진행할 방침이다.

8천 개 종류의 취급상품 가운데 5%가량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최상위 프리미엄 상품이다. 나머지 상품의 40%는 고급 식품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구성하고 55%는 대중적인 상품으로 준비했다.

이마트는 역시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의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에 그로서란트(식료품점+레스토랑) 개념을 도입한 'PK마켓'을 선보였다. 대형마트 최초로, 전통시장과 각국의 푸드 스트리트 등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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