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재벌 총수' 4세대에서 막 내릴 것
10대 그룹, '재벌 총수' 4세대에서 막 내릴 것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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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추세 '전문경영인체제'... 대부분 2~3세 승계 그쳐
▲ 국내 10대 기업의 총수 자리가 창업주 4세대에서 대부분 끊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국내 10대 기업의 회장 승계가 4세대에서 끝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와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총수가 있는 곳은 포스코(6위)와 농협(10위)을 제외한 8개다.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의 '동일인' 규정에 해당하는 개인이다. 포스코와 농협은 회사가 동일인이다. 10대 그룹 대부분이 창업주의 2~3세가 총수를 맡고 있다. 하지만 4세대에서 이같은 승계는 거의 막을 내릴 전망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그룹 회장 승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27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와병 중이신 이건희 회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삼성그룹 회장님이란 타이틀을 가진 분이 되실 거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재계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글로벌 추세인 데다가 상당수 주요 그룹이 창업주 2~3세에서 경영권 승계가 중단됐기 때문에 4세대에서 재벌 경영이 막을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10대 그룹의 총수 가운데서는 창업주 2세가 5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그룹 이건희, 현대차그룹 정몽구, SK그룹 최태원(조카), 한화그룹 김승연,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다.

LG그룹과 GS그룹은 구본무, 허창수 회장 등이 3세대이고, 창업주 본인이 동일인인 곳은 신격호 회장의 롯데그룹이 유일하다.

동일인 총수는 아니지만 사실상 그룹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는 후계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3세)과 신동빈(2세) 롯데그룹 회장 등 2명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3세)도 그룹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LG그룹과 GS그룹의 경우 4세대인 구광모 ㈜LG 상무, GS건설 허윤홍 전무 등이 임원을 맡아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준비에 돌입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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