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행장의 해외진출 전략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위성호 행장의 해외진출 전략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12.19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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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점진적 공격적 행보...해외 11개 계열사 순익 67% 급증
▲ 신한은행이 올해에만 M&A로 베트남 시장 영역을 넓히고 한국 법인 최초로 멕시코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한은행이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올 취임이래 M&A(인수합병)로 베트남 시장 영역을 넓히고 한국 법인 최초로 멕시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신한은행의 해외 성공 전략은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지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영업이다. 일단 일찍 진출해 소매금융을 안착시킨 후 고액자산가를 위한 PB(프라이빗뱅킹)나 기업 IB(투자은행)를 공략하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해외 지점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  

■ '베트남+일본' 전략은...신흥부자, 주주 공략 PB 역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한은행은 호주뉴질랜드 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고 베트남에서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이어 내년 초 4개 지점이 문을 열며,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현지 은행과 경쟁에 나선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부문 진출은 IB(투자은행)과 고액 자산과 위주로 진행된다. 특히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비중을 5대 5로 맞춰나갈 예정이다. 

베트남은 신한은행의 주력 해외시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기준 해외시장에서 10% 정도가 창출되는데 제일 큰 시장이 베트남과 일본"이라고 밝혔다.

실제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의 순이익은 51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일찍 진출해서 소매금융 기반을 닦은 것이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씨티은행이나 제일SC은행처럼 신한은 베트남에 일찍 진출해(1993년) 소매 부문을 확대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오랜 경쟁력이 있다"며 "소매금융 쪽 기회를 활용하고 영역을 넓혀 IB, 고액자산가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위원은 "베트남이 최근들어 개방되면서 그 과정에서 생긴 신흥재벌이 주 공략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신한의 타깃은 일본이다. 신한은행은 2009년부터 동경, 오사카 등에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진출하기에 쉬운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신한은행만의 강점이 있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신한은행 주주가 재일교포가 많다"며 "일본에 진출한 신한재팬은행 현지법인이 일본 활동 여자 골프 선수들을 후원해주는 등 네트워크가 많아 재일동포를 활용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네트워크는 고액자산가 영업을 가능하게 하고, 소매금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멕시코' 전략은...미국 본사 활용, 해외 진출 국내기업 IB 역점

아울러 신한은행은 최근 국내 은행 최초로 멕시코 영업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신한은행이 멕시코를 택한 이유론 높은 성장 잠재력과 미국에 인접해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꼽힌다. 멕시코에는 지난해 기아차 현지 공장이 설립되는 등 한국기업만 800개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금융이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멕시코는 NAFTA, 북미 쪽 네트워크라 할 수 있으므로 북미 모두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위주로 멕시코 금융서비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멕시코 지사는 미국 본사와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커 두 지역을 엮어서 서비스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성호 행장이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신한은행의 해외부문 수익비중의 목표는 오는 2020년까지 20% 확대다.

실제 수익이 크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은행 해외 11개 계열사의 올해 9월까지 순이익은 15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9억 원에 비해 67.1%나 급증했다.

영역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한은행은 20개국 158개 네트워크에 진출해 있다. 지점 14개, 현지법인 10개, 법인지점 140개, 사무소 2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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