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논쟁 속 한국 원자력, 영국 수출길 열었다
'탈원전' 논쟁 속 한국 원자력, 영국 수출길 열었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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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자금 중국 꺾고 8년 만에 사업권... 향후 원전 산업 '관건'
▲ 한국이 8년 만에 원자력 수출 사업권을 가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 탈원전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영국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 사업권 인수 기회를 따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두 번째 원전 수출이 예상되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다 줄지 주목된다.

7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한전은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자인 영국 뉴젠사의 지분 100% 인수를 위한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했다. 내년 상반기(1∼6월)에 지분 인수 협상을 완료하고 영국 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사업권을 완전히 확보한다.

무어사이드 사업은 영국 북서부에 사업비 21조 원을 들여 신규 원전 3기를 건설해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영국과 도시바(뉴젠사 지분 100%보유)는 신고리 원전 5, 6호기 등과 같은 모델인 APR-1400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거대 자금력을 내세운 중국을 제치고 사업권을 확보했다는 것이 크게 주목받았다. 원자력발전소에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가진 영국이 한국형 원전 건설을 수용하면서 한국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사업권 확보로 정부 탈원전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내 신규 원전의 추가 건설 백지화로 추가 투자, 인력 양성이 어려워져 국내 원전 기술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전이 영국 원전 사업권을 최종적으로 확보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 앞으로 예정된 해외 원전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각에서는 국내는 탈원전으로 가고 원전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투트랙 구조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웠다. 반면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탈원전 정책으로 돌아서며 정부 지원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10월 APR-1400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획득에 성공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같은 시기 신고리 5, 6호기 공사가 재개된 것도 도움이 됐다.

11월 말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 등이 함께 영국을 찾아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영 원전협력 각서’를 맺는 등 영국 원전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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