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필로티 구조’ 취약해...도시형생활주택 88% '빨간불'
지진에 ‘필로티 구조’ 취약해...도시형생활주택 88% '빨간불'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7.11.1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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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 규모의 포항 지진이 발생하자 포항시 내 한 건물의 필로티 기둥이 뒤틀렸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도심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필로티’ 구조가 지진에 취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의 자료에 의하면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실태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1만3933단지 중 88%에 해당하는 1만2321단지가 필로티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로티 구조는 건축물 1층에 하중을 지지하는 기둥 이외에 외벽을 따로 설치하지 않는 건축 구조로, 개방성 높아 주차장, 조경,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2년 이후 주택법의 주차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주차공간이 부족한 원룸 및 다세대 주택을 중심으로 필로티 구조가 확산됐다.

특히, 도시형 생활주택은 신속하고 저렴한 주택공급을 위해 건축비가 낮고 주차 공간 확보가 가능한 필로티 구조를 많이 선호했다.

해당 자료에 의하면 광역지방자치단체별 도시형 생활주택 중 필로티 구조로 건설된 비율은 부산이 96.6%로 가장 높았다. 대구 95.1%, 인천 93.4%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필로티 구조는 건물 하중을 외벽이 아닌 기둥이 견디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규모 지진에도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건축법을 강화해 필로티 구조를 안전문제를 보완하고, 내진설계를 통해 지진에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인해 포항시 내 필로티 구조의 건물 기둥이 휘어지거나 철골이 뒤틀리는 등의 피해가 다수 발생됐다. 이에 현장을 담은 사진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전파됐으며, 필로티 구조에 대한 경각감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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