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웃고싶지만...사상 최대 실적에도 노사갈등에 '시름'
LG생건 웃고싶지만...사상 최대 실적에도 노사갈등에 '시름'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1.10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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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건이 올 3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냈지만 임금 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사진=LG생활건강)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올해 3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이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갈등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10일 LG생활건강과 노조에 따르면 52일 간 파업 기간 동안 양측은 19차례 임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타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노조 측은 임금인상률 13.8% 안을 고수하고 있다. 자동으로 올라가는 호봉 승급분(2.1%)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1.7%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반면 애초 3.1% 인상안을 내놨던 사측은 현재 5.25%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5.25% 중 2.1%는 호봉승급분이고 협상타결 후 제도개선분인 2.15%를 제외하면 사실상 임금인상률은 1%이라고 맞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내수 부진 등 시장 환경 악화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0분기 째 증가하며 12년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성과급은 400%로, 지난해 500%보다 줄었다. 노조는 이러한 성과를 낸 만큼 회사가 구성원들에게 임금 인상으로 보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공장과 면세점 직원들로 구성된 LG생활건강 노조는 9월 20일 파업을 시작한 후 지난달 23일부터 광화문 LG생활건강 본사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 중이다.

사측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성장률 평균치에 기반을 두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임금인상률을 책정했다"며 "400%, 500%의 성과급도 사상 최대 수준이고, 5.25%의 인상률도 다른 회사에 비해 높은 수치"라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의 제1공장인 청주공장 생산직 조합원의 지난해 평균 총연봉이 8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파업에 대응해 비조합원과 사무직 등 사내 인력을 청주공장과 면세점에 투입했으나 정상 가동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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