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내년 하반기? 엇갈린 의견 팽팽
반도체 슈퍼사이클 내년 하반기? 엇갈린 의견 팽팽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0.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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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줄고 공급 늘어 가격 하락 전망 vs 기술력 차이로 공급 한계 있을 것
▲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호황이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지속될 것인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내년 중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고, 영국 시장조사 업체인 IHS마킷 역시 메모리 반도체 판매 가격이 내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IHS마킷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세계 D램 시장이 내년 741억달러(약 83조6300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623억달러, 2020년 577억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샌지브 라나(Sanjeev Rana) CLSA IT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이 상승으로 호실적을 보여줬지만 이제 상승 사이클은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슈퍼사이클을 둘러싼 예측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역시 지난 18일 “내년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생산 증설에 부담이 있음을 밝혔다.

CLSA는 올해 D램 공급자는 유리한 위치였지만 PC와 모바일 메모리 고객들이 추가 가격 상승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고 내년에 출시될 주요 IT 제품의 메모리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 상반기 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 역시 메모리 반도체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으로 수요가 급작스럽게 늘어났지만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수요를 계속 견인할 만한 뚜렷한 제품이 거의 없는 점도 지적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 투자 확대 등으로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위험도 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면서 2018년부터 푸젠, 칭화, 퍼헤이, YMTC 등 중국 업체가 만든 메모리 반도체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자국 반도체 업체에 10년간 1조위안(약 170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의 새 D램 라인 완공을 내년 4분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7월 올해 시설투자 계획을 기존 7조원에서 9조6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은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도 다수를 차지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와 국내업체의 생산 공장이 증설돼도 반도체 공정 미세화·기술력 차이 등으로 공급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한계로 공급 증가율이 크게 오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도 “게임과 가상현실 등 장치의 처리 능력 향상이 요구되며, 이같은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고객사의 지속적인 요구로 D램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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