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철원 총기 사고 상병 유족에 사재 1억원 전달
구본무 LG 회장, 철원 총기 사고 상병 유족에 사재 1억원 전달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0.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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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슬픔 속에서 베푼 배려심에 감동"... 'LG의인상' 적용 안 돼 사재금으로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철원 총기 사고로 순직한 상병 유가족에게 사재 1억원을 전달했다. (사진=LG그룹)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18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철원 총기사고로 순직한 이모(21) 상병 유가족에게 사재 1억원을 위로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 상병은 강원도 철원군 금학산에서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다 근처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숨졌다. 

사고 직후 군 당국은 사격장 내 안전관리 문제를 덮기 위해 이 상병 사망 원인을 '도비탄(발사 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딫혀 튄 탄)'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의혹이 계속되자 국방부는 특별수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을 다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 상병의 사망 원인은 사격장에서 직선거리로 날아온 유탄(조준을 빗나간 직격탄)때문으로 밝혀졌다. 사망지점 근처에 여러 개의 피탄흔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이 상병은 순직 처리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고, 병사를 인솔했던 소대장(소위)은 보통군사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 결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이 상병의 아버지 이모(50)씨는 “총을 쏜 병사가 큰 자책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선 안 될 것”이라며 총을 쏜 병사를 밝히거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사격장에 철저한 안전·통제 시스템을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큰 슬픔 속에서도 사격훈련을 하던 병사가 가질 심적 타격과 군에 아들을 보낸 같은 부모 입장까지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위로금 전달 취지를 밝혔다. 

구 회장이 이사장인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해 왔다. 하지만 이 상병은 총기사고 피해자로 의인상 대상자에 해당하지 않아 구 회장이 직접 사재를 털어 위로금을 전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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