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발견 혹은 습기까지...한은 교환 5만원권 10만장 돌파
땅속에서 발견 혹은 습기까지...한은 교환 5만원권 10만장 돌파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7.09.26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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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교환해 준 손상된 5만원권 지폐가 10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면서 음지 거래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민우 기자] 한국은행이 5년전부터 올해까지 교환해 준 손상된 5만원권 지폐가 10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면서 음지 거래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윤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은행이 교환해 준 5만 원권은 10만7940장(53억9700만원)으로 10만장을 돌파했다.

5000원권과 비교하면 훼손된 5만 원권 수는 두드러진다. 교환된 5000원권은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1만9200장이었다. 같은 기간 5만 원권의 17.8% 수준이다. 실생활에서는 5만 원권 같은 고액권보다 소액권을 많이 사용하지만 훼손 비중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5만원권을 숨겨뒀다가 훼손된 것을 발견한 뒤 뒤늦게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득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사업자, 범죄로 얻은 수익을 감추려던 이들 가운데 5만 원권을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숨기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집이나 창고, 심지어 땅 속에 숨기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증해 주는 것이 한은이 올해 1∼8월 교환해 준 훼손 지폐의 손상 이유를 집계한 결과 습기로 인한 손상(36.9%)이 가장 많았다. 화재(31.9%), 장판 밑 눌림(17.5%)으로 훼손됐다는 신고도 적지 않았다.

박 의원은 “5만 원권을 보관하는 건 잠재적으로 비합법적 혹은 음성적으로 쓸 돈일 가능성이 있다”며 “5만 원권 훼손 추세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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