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후 대미 무역흑자 32% '뚝'... 미국 내 "FTA 폐기 섣부르다"
트럼프 이후 대미 무역흑자 32% '뚝'... 미국 내 "FTA 폐기 섣부르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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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가 보호무역 주의 강화와 FTA 재협상 논의 등 압박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대미 무역 흑자가 올상반기 32% 가까이 급감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올해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무역 강화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언급까지 나오자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대미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112억400만 달러(12조5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4억5천500만 달러에 비해 31.9% 크게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국, 멕시코, 일본 등 다른 주요 교역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늘어나거나 소폭 감소에 그쳐 흑자액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는 10위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협상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직접 FTA를 끔찍한 거래라고 비판하는 가 하면 지난달에는 개정 협상 논의를 위한 공동위원회 특별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행보에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핵문제를 앞두고 FTA 탈퇴는 섣부르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3일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공화당·애리조나)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실험 전 한미 FTA 탈퇴 언급에 대해 "한국이 (북한)문제에 직면해있는 지금 무역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할 필요가 있다"며 "FTA 탈퇴는 매우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 증가가 FTA 영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의 조슈아 멜처 수석 연구원은 FTA가 시행된 지난 2011년부터 한국이 경기침체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타미 오버비 미국상공회의소 아시아지역 수석 부사장 역시 미국 기업들이 한미 FTA로 면세 혜택을 보고 있어 "협정 파기는 미국 기업에 심각한 피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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