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TA 재협상"...자동차·철강업계 '반발'
트럼프 "FTA 재협상"...자동차·철강업계 '반발'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7.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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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이익" 주장 사실과 달라..미국적자, 공급과잉 탓
▲ 한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가 한미 FTA 재협상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가장 재협상이 유력한 자동차와 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1순위 업종으로 자동차·철강업계를 거론했다. 관련업계는 트럼프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한미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공동언론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가 체결되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110억불 이상 증가했다”며 “좋은 딜이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 말하며 재협상 의지를 재점화했다. 

■ 트럼프 “한국만 이익”... 자동차 업계 “미국차 수입도 크게 늘어”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의 미국 수출은 한미FTA 발효이전인 2011년 89억3700만달러에서 2016년 160만1800만달러로 79.1% 늘었다.

이 같은 표면적 사실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자동차와 철강 산업 부문에서 불공정하다며 재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는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특히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계속 늘어온 것을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FTA 발효 이후 5년간 한국차의 대미 수출은 연평균 12.4% 는 반면, 미국차의 한국 수출은 연평균 37.1%나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은 각각 56.5%, 36.4% 나 돼 미국 투자량도 크다”며 “대미 무역흑자나 연비규제 정도도 여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큰 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 철강업계 "이미 반덤핑 받은 상황... 어떤 조치 강화할지" 우려

트럼프가 FTA 재협상 의지를 드러내며 철강업계도 언급한 만큼 철강업계의 반응도 민감하다. 이미 트럼프 정부는 국산 열연, 냉연 품목에 각각 최대 61%, 65%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했고, 후판과 유정용 강관에도 각각 최대 11.7%, 24.9%의 높은 반덤핑·상계관세를 확정한 상태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는 6월말 또는 7월초에 무역적자 분석 보고서와 수입산 철강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이 보고서를 근거로 우리나라를 압박할 전망이다,

철강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2011년 35억3600만달러에서 2016년 33억6500만달러로 4.8% 감소했다. 2014년 54억6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다.

이 기간 미국철강의 대한 수출도 18억6100만달러에서 6억1900만달러로 66.7% 감소했다. 이 같은 한미 양국간 철강교역 감소는 한미FTA보다는 전세계 철강경기(공급과잉)와 연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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