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철수설' 롯데면세점 속 끓는다
'인천공항 철수설' 롯데면세점 속 끓는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0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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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잔여액 3조원 이상에 계약해지 벌금 수천억원
▲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3조원에 달하는 인천공항 임대 수수료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롯데면세점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자구책 마련이 한창인 가운데 인천공항면세점의 높은 임대료 탓에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시작된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인 매출이 약 30% 급감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인력 감축, 복지비용 절감과 판관비 축소 등을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지난 6월 롯데면세점은 경영전략회의에서 팀장급 간부사원 및 임원 40여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 롯데면세점, 3년차 인천공항 잔여 임대수수료 3조원 달해

하지만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수수료가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3년차(2017년 9월1일~2018년 8월31일)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

롯데 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해야 하는 임대료는 향후 1년 간 약 7700억원에 달한다. 월 분납으로 매달 640억원 규모다. 특히 총 잔여 수수료는 3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특허기간 5년에서 운영 3년차부터 납부액 75% 가량을 몰아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제까지 부담해온 금액의 3배를 지불해야하는 상황에서 부담이 커진 롯데면세점은 지속적으로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호소하고 있다.

■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철수설까지... "계약해지는 어려울 전망"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임대차 계약 해지도 검토중이라고 알려졌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허포기에 따른 수천억원의 벌금부과는 물론 중도 포기 이력이 향후 신규 사업자 선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현재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사업권을 따냈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오히려 발목이 잡힌 격이 됐다.

한편 지난 30일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대표들은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만나 한시적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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