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제2의 한미약품 사태로 번지나
엔씨소프트, 제2의 한미약품 사태로 번지나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6.2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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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펀더멘털과 관계없어 주가에는 영향 적어"...불공정거래 처벌 높여야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엔씨소프트가 고위급 임원의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금융가에선 불공정거래 성격이 다분하다는 관측이다.

한미약품 사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이 발생한 데에는 처벌 수위가 너무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 엔씨소프트 공매도, 2003년 이후 최대치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M 악재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21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1.4% 가량 급락했다. 20일(19만6256주), 21일(31만3894주), 22일(28만1596주) 공매도가 빗발치며 지난 2003년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지난 13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소유 주식 8000주를 매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리니지M과 관련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엔씨소프트가 금융위 조사를 받게 됐다.

공매도란 말 그대로 ‘없는 걸 판다’란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내에선 미공개정보라는 시각이 다분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고위급 임원에 부사장이라는 지위를 고려하면 분명히 내부자정보 접근이 쉬운 사람으로 보여진다"며 "이 부분에 대한 내부자정보 불공정거래 조사는 엄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윤진원 글로벌커뮤니케이션실장은 “신규주식을 취득하는데 필요한 자금(스톡옵션의 주식 대금과 소득세)을 마련하고자 기존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며 "엔씨소프트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배 부사장의 신규 주식 1만주 취득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재현 부사장은 새로 취득한 주식을 장기간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내부자 거래 성격 다분, 벌금형 처벌 수위 너무 약해"

아울러, 한미약품 사태가 채 잊히기도 전에 사건이 발생한 이유로 약한 처벌 수위가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 사태 때도 불공정거래 의심은 상당히 많았지만 처벌을 받은 케이스는 3, 4건 정도로 적었다"며 "처벌 수위도 벌금형으로 약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공개정보 사태가 회사 펀더멘털과는 큰 관계가 없어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이슈는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과는 크게 상관없다"며 "해당 기업이 이익창출 능력이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내부정보로 부당 이득을 취득한 것은 범죄행위이므로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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