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이동진의 좋은 책 고르는 법 ‘3분의 2지점 오른쪽 페이지’
[30초 책읽기] 이동진의 좋은 책 고르는 법 ‘3분의 2지점 오른쪽 페이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6.15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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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예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책을 고를 때 서문과 추천사 목차를 보는 건 보편적인 책 선택 방법이다. 대개 서문에는 저자의 농축된 생각이 드러나고 목차에는 개괄적인 내용을 볼 수 있다. 또 추천사에는 인상적인 대목이 소개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동진 평론가는 한 가지를 더했다. ‘책의 3분의 2쯤 되는 페이지’다. 앞부분이 아니라 딱 3분의 2쯤 되는 부분을 읽어보라는 거다. 내용도 모른 채 읽으면 맥락이 잡힐까? 특이한 방법이다. 알고 보니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훌륭한 책은 당연하게 모든 페이지가 훌륭하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다. 그래서 책을 고를 때 마지막으로 3분의 2쯤 되는 페이지를 펼쳐 오른쪽 페이지를 읽는다. 왜냐하면 인간의 시선이 왼쪽보다 오른쪽이 더 잘 읽혀서다. 집중력도 높아진다. 물론 앞에서부터 읽어온 것이 아니라 내용을 명확히 잘 모른다. 그래도 집중해서 한 페이지만 보면 나와 맞는지, 좋은 책인지 잘 쓴 책인지 알 수 있다.

이를 물리학의 프랙털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부분이 전체를 반복하는 것을 말하는데 예컨대 나뭇잎의 모양, 눈의 결정과 같다. 책도 같은 맥락이다. 부분으로 전체를 상당 부분 짐작할 수 있다.”(본문 중, 일부 수정)

이어 하필 3분의 2지점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저자의 힘이 가장 떨어지는 시기가 딱 그 부분이라서다. 원고의 앞과 끝은 저자가 늘 신경 쓰는 부분이라 대개 나쁘지 않지만, 후반부 3분의 2지점은 저자의 약한 급소라는 것. 그마저도 훌륭하다면 손색없는 책이라는 해석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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