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황수경 아나운서가 차마 읽지 못한 '다산 정약용의 두 돌 딸 추모시'
[30초 책읽기] 황수경 아나운서가 차마 읽지 못한 '다산 정약용의 두 돌 딸 추모시'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6.01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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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불편하고 심심한 나라> 권태호 지음 | 페이퍼로드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수년 전 KBS 프로그램 ‘낭독의 발견’에서 황수경 아나운서가 3분여간 울음을 못 그쳐 잠시 방송이 중단되는 일화가 있었다. 돌림병으로 죽은 두 돌배기 딸 묘비에 새긴 다산 정약용의 추모시를 듣고 감정이 북받친 탓이다. 황 아나운서가 울음을 터뜨린 시다.

네 모습은 타서 숯처럼 검으니 / 다시는 옛날의 귀여운 얼굴 없네 / 반짝 보이던 귀여운 얼굴 기억하기 어려우니 / 우물 바닥에서 본 별빛 같아라 / 네 혼은 눈처럼 깨끗해 / 나르고 날아 구름 가운데로 들어가네 / 구름 사이는 천리만리 / 부모는 눈물이 줄줄 흐르는구나 - 다산 정약용의 한시 ,<느리고 불편하고 심심한 나라>(페이퍼로드.2017) 본문 중 재인용.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끓는 마음이 어떨지 그 짐작만으로도 먹먹해진다. 아마 황 아나운서로 그러했으리라. 이 대목을 실은 저자는 탤런트 박영규 씨의 인터뷰도 함께 전했다. 언젠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교통사고로 유학 중이던 아들을 잃은 심경을 눈물과 함께 표현한 대목이다.

“살아가는데 아무것도 기쁜 게 없어, 어떤 일이 일어나도 기뻐지지 않아.”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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