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욕구 많은 현대 여성은 '자기 소모의 달인'
[30초 책읽기] 욕구 많은 현대 여성은 '자기 소모의 달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6.0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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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하는 여자가 강하다>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 장혜경 옮김 | 이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직장에선 출세하고 싶고 가정에선 멋진 아내, 현명한 엄마, 괜찮은 친구, 아름다운 미모를 유지하고 싶은 욕구. 오늘날 현대 여성의 욕구들이다. 슈퍼우먼이 아닌가. 요즘 여성에 대해 분석한 글이다.

“현대 여성은 자기 소모의 달인이다. 그녀에게 휘두르는 상사의 권력이 제아무리 막강하다 해도 그녀가 자신에게 휘두르는 권력은 그보다 훨씬 더 세다. (중략) 그녀는 구박 덩어리이고 짐꾼이며 어릿광대이다. 목적을 망각할 때까지 그녀는 자신을 감시하고 훈련시키며 벌한다. 그녀는 끝없이 악착같이 일한다. 왜? 만성적인 양심의 가책이 답한다. ‘일도 사랑도 삶도, 넌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 다만 너의 의무를 100% 완수했을 때에만 그럴 수 있어’ 양심의 가책은 의지력에 족쇄를 채운다. 권력을 넘어 폭력적이다. 그것이 그녀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지만, 싸워야 할 것은 또 있다. 피로다. 그녀는 늘 피로하다. 할 일이 너무너무 많아서 잠이 너무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피로는 그녀를 잠재우고 그녀의 이성을 마비시켜 지금의 권력 상황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 <철학 하는 여자가 강하다>(이마.2017) 중에서. 일부 수정

저자는 벼랑 끝에 선 여성들은 무력에 길들었다고 지적한다. 과도한 완벽주의가 빚어낸 권력에의 예속 상황이다. 이 대목에서 자유로울 현대 여성이 얼마나 될까. 언제부터 슈퍼우먼이 바람직한 여성상이었던가. 성급한 일반화에 자신을 맞추고 있던 건 아닌지 반문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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