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올 1분기 국내 은행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순익 증가로 총자본은 늘어난 가운데 환율이 떨어지면서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은 3월 말 현재 15.14%로 지난해 말에 견줘 0.33%포인트 올랐다.
이는 미국 은행(14.15%)과 비슷하고 바젤Ⅲ 규제비율(11.0%)을 웃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총자본비율 개선세는 총자본이 1조1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위험가중자산이 23조6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바젤Ⅱ 기준 자본증권 중 2조2000억원이 자본인정에서 제외됐으나 4조4000억원의 당기순익으로 총자본 규모가 확대됐다. 위험가중자산은 환율 하락으로 외화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줄엇다. 더불어 기업 구조조정 마무리됨에 따라 선수금환급보증(RG)과 대기업 여신 등이 줄면서 지난해 말 대비 크게 축소됐다.
은행별로 씨티은행이 18.91%로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16.71%), SC제일은행(16.48%), 하나은행(16.29%) 순이었다.
수출입은행과 제주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각각 11.89%, 12.59%으로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구조조정이 진행된 조선·해운업종 기업의 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3월 말 현재 14.48%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15%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지주(15.75%)와 신한금융지주(15.03%)가 높고, JB금융지주(11.87%), BNK금융지주(12.68%)가 낮았다.
금감원은 앞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내부 유보 등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지속해서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