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서민금융 기치...금융권 '허리띠 죄기'
새 정부 서민금융 기치...금융권 '허리띠 죄기'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5.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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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대출 금리 인하 방침따른 수익률 저하 대비
▲ 새 정부가 서민금융에 집중하면서 금융권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서민금융에 방점이 찍혔다. 이에 금융 소비자 중심으로 금융정책이 이뤄지며 수익기반이 흔들릴 위기에 놓인 금융회사들은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 서민 부담 덜어주는 금융 강조…금융권 수익기반 '흔들'

새 정부는 민생과 밀접한 서민금융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대부업 등 금융회사의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연 27.9%에서 임기 중 20%까지 내리겠다는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도 공약집에서 구체적인 조건을 밝혔다. 카드 수수료율 우대를 받는 영세 가맹점의 연 매출 기준을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중소가맹점 기준을 5억 원 이하로 각각 완화한다. 중소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1.3%)도 1%로 점진적으로 인하하겠다고 했다.

후보시절부터 국민행복기금이 보유한 1000만 원 이하 10년 이상 연체 채권을 소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최근 은행들도 사회취약계층의 경제활동 재기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소명시효가 완성된 특수채권을 소각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 되는 경우 연간 5500억원 규모의 수수료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저하가 심화되면 기존의 포인트 적립, 무이자 할부 등 고객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고 금리 인하까지 이뤄지면 금융회사들의 대출 이익이 줄어들면서 대부분 이자수익에 의존하던 은행, 카드사 등의 수익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 금융권, 비용 절감으로 극복한다

수익성 저하 실현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금융권들은 일단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은행들은 지난 1-2년간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건비를 줄여나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의 올 1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년에 비해 60% 가까이 줄어든 3조8647억원이다. 특히 고연봉을 받는 임원들이 떠나면서 인건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은행들은 임원에 이에 일반 직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자로 늘려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모바일 은행 업무 비중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을 통폐합도 진행 중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안으로 기존 점포의 80%를 축소하겠다는 파격적인 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은행의 상징성이 짙은 본점 건물 매각도 이뤄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을 시장에 내놨다. KB국민은행도 옛 국민은행 명동 본점 매각을 결정했다.

상품 가입 절차에서도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고 타블렛을 배치해 서류업무를 대체했다.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 하계 근무복 착용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용절감 외에도 해외진출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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