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고(故) 박이문 선생 “책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살 수 있다”
[30초 책읽기] 고(故) 박이문 선생 “책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살 수 있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5.1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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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의 서재>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책 도대체 왜 읽어야 할까. 문학과 철학을 가리지 않는 맹렬한 독서를 하며 많은 저서를 남긴 철학자 고(故) 박이문 선생에게 있어서 책이 무엇인지 짐작하게 하는 다음 대목을 보면 책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책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살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발견하는 것과 마찬가지며, 한 권의 책을 이해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세계를 갖는 것이다. 하나의 책은 그것 고유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하나의 책은 우리가 몰랐던 신기하고 멋있고 때로는 절실한 세계를 보여준다. 하나의 책은 우리가 미처 할 수 없었던 생각을 하게 한다. 하나의 책은 인간에 대한, 사회에 대한, 역사에 대한 그리고 자연에 대한 비밀을 알려준다. 책을 통해서 우리들은 이제까지 상상조차 못했던 삶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중략)

책을 통해서 작은 방구석에 앉은 채로 세계를, 우주를 소유할 수 있다. 책을 통해서 밤에도 태양보다도 밝은 빛을 마련할 수 있다. 책을 통해서 백 가지, 천 가지 삶을 살 수 있다. 책을 통해서 지식을 얻을 때 화제에서 얻는 것보다 몇 배 더 막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박이문의 서재>(미다스북스.2017) 중에서, 일부 수정

선생은 이어 책은 읽혀야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또 잘 선택된 훌륭한 책들을 읽을 때 얻을 수 있는 깊은 감동과 상쾌함은 다른 곳에서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덧붙였다.

늘 책을 끼고 다니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절대 공감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저 박제된 잔소리 같을 터다. 그렇지만 지적 영웅심에서든 그저 지적 욕망의 충동에서든 탐독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책 속에 ‘서두르지 않는 가치’가 있다는 사실쯤은 알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의 힘은 화젯거리서 얻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도 말이다. 책에 맛을 들이면 멈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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