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증권사IB탐구] ① 미래에셋대우, 대기업금융 특화 및 대체투자 시너지 꾀해야
[창간기획-증권사IB탐구] ① 미래에셋대우, 대기업금융 특화 및 대체투자 시너지 꾀해야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5.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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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측 "정부 및 당국, 초대형투자은행 육성 위해 6개월~1년 협조 필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활황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야 브로커리지 의존 관행을 탈피하고 IB(투자은행) 발전을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는 업계의 관심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IB에 도움을 줄 지다. 공약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균형있게 발전한다면 증권사 IB가 할 역할도 더 많아질 것이다. 각 증권사가 새 정부에 바라는 점과 각자 IB부문에서 어떤 성과 보였고 향후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 미래에셋대우가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국내 자본력 1위 증권사로서 미래에셋대우가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초대형투자은행의 장기적인 관심과 지원 및 협조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기존 정책과의 단절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초대형투자은행 육성은 증권업계에 처음으로 추진되는 것인 만큼, 도입 취지를 살리고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후까지 지속적인 정책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IB란 장기자금조달, 기업의 인수합병, 프로젝트파이낸스 등의 중개 업무를 말한다.

당국의 초대형투자은행 육성 정책에 발맞춰 미래에셋대우는 IB 전 부서를 IB1과 IB2로 나누고 인력을 배치해 각각 기업금융(기업금융토탈솔루션, 구조화금융, 기업여신, 인수금융), 프로젝트 금융(부동산개발프로젝트, SOC프로젝트) 등을 전담하고 있다.

■ 미래에셋대우, 대기업 관련 IB 성과 두드러져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IB 성과 중 돋보이는 것은 대기업 관련 IB다. 먼저 기업금융 중 ECM 부문에서 삼성엔지니어링(1.2조), 현대상선(1.4조), 삼성중공업(1.1조) 등 조단위 유상증자 딜을 성공시켜 높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특히 구조조정 대상 기업인 삼성중공업과 현대상선의 지배구조 개편 및 개선을 위한 솔루션 제공으로 경영 정상화에 기여하며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자본시장 선도자 역할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DCM부문은 롯데케미칼(7600억), 하나금융지주(6000억), 현대제철(5500억) 등 우량 회사채 주관에 힘써왔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본드 시장에도 참여해 KDB산업은행 글로벌본드(10억달러) 발행에 참여해 7억달러 수익을 이끌어냈다.

또한 롯데그룹의 시너지 창출에도 기여했다. 호텔롯데 임차보증금, 롯데렌탈 유상증자 관련 TRS유동화, 롯데쇼핑 인천타운개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유동화 건 등 다양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어 의왕도시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안정적인 공기업, 현대중공업 대출채권 유동화로 신규 영업영역을 확대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M&A(인수합병)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거래(7조원)인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매각건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대림 C&S 상장 등의 성과를 내놓기도 했다.

물론 자본력에 비해 IPO(기업공개)나 M&A 실적이 적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대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국내 최초 자기자본 8조의 초대형 IB로 도약하는 만큼, 발행어음 및 IMA(종합투자계좌)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금융 및 관련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복안이다.

■ "국내 대기업 IB 수요 고루 충족하는 것 바람직"

이에 대해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가 유상증자 업무를 추진할 때 해당 회사가 대기업이 아니면 수수료가 크지 않다"며 "아직까지도 국내 대기업 IPO, M&A는 외국계 IB가 독식하는데 국내 대형증권사가 이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제일 좋은 건 국내 대규모 증권사들이 대기업들의 IB 수요에 지속적으로 기울이며 니즈를 충족해주는 것이며, 국내 중소형 증권사는 중소중견 기업의 IB 수요를 충족해주는 시장구조가 특화돼 발전해 나간다면 파이를 놓고 다툴일 도 없고 전문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일본 태양광에도 손길, 해외 네트워크 활용

무엇보다 업계에서 향후 유망하다고 판단하는 IB 부문은 단연 대체투자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개발하고 거래를 주선해왔다. 가령, 대기업 및 우량 임차인이 제공하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공공기관 공모사업 시장 및 실무자산 투자상품을 개발했다.

일본으로 대체투자 영역에 발을 디디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에서 투자한 태양광 발전 중 최대 규모의 일본태양광 펀드를 약 2000억원 조성했으며 일본 내 다른 지역의 태양광 발전 산업 거래도 확보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앞으로도 해외 17개국 그룹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우량 자산 및 대체투자를 발굴,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다른 영역과 시너지, 기관투자자 신뢰 위해 성공사례 축적돼야"

업계 한 전문가는 "미래에셋대우가 대체투자를 회사차원에서 키우려는 의지가 강해보이는데 국내 기관투자자에서 대체투자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의 한 증권사에서 대체투자 전문성을 다른 IB 업무와도 연결하는 사례가 속속 보이는데 미래에셋대우 역시 대체투자 부문을 지속적으로 개발시켜 기업금융, 자산운용과 시너지를 확보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 IB 부문 사업전략으로 '그룹 내 부문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창출'을 꼽았다.

다만 아직 국내 증권사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실질적 경험이 적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거나 신뢰하지 않는 면도 발생하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그는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으로 투자해 성공적인 사례를 선제적으로 보이며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는 부동산 투자에 치우쳐 있는데 이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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