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이어 주가조종까지...BNK금융 신용 추락
'엘시티' 이어 주가조종까지...BNK금융 신용 추락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7.04.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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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환 BNK금융 회장 겸 부산은행장 구속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자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린 혐의로 지난밤 구속됐다.

18일 부산지법 김석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1시50분께 성 회장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BNK금융지주 부사장 B씨에 대해서는 “범행의 동기와 경위, 피의자 지위와 역할 및 가담 정도, 수사 진행상황을 종합해볼 때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성 회장은 지난해 초 BNK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계열 은행을 통해 중견건설업체 10여곳에 대출을 해주면서 이중 일부 자금으로 BNK금융지주의 주식을 사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정황을 적발해 지난 2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지난달 성세환 회장의 회장실을 포함해 본사, 계열사에 거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아울러 BNK 임직원과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의 인원을 참고인 또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지난 10일에는 성 회장을 소환해 16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 수사에서 혐의 일체를 부인했던 성 회장은 영장실질심사에서도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이외에도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계열사의 실무진과 건설업체 관계자를 포함해 수사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주사 계열사 내에서 이번 사건으로 사법처리 되는 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BNK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가 구속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추진 중이던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성 회장이 행장을 겸하고 있는 부산은행의 위기감이 크다. 지주와 은행의 경영이 불가피하게 위축되면서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부산·경남은행은 해당 지역의 중소기업등에게 창업과 시설 확충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BNK금융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각각 23조188억원과 16조6059억원에 이른다. 

한편 이번 성 회장의 구속으로 엘시티 특혜대출을 의혹도 재조명되고 있다. 부산은행 측은 엘시티 계열사에 거액을 대출해주고 그중 일부를 자기 은행 주식을 사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간 부산은행 측은 아울러 엘시티 대출 특혜 의혹에 대해 "수익성이나 사업성을 따져 대출을 했던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은 엘시티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대출 알선 명목으로 25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시가 1200여만원 상당의 서예작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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