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놓고 정부-수협 양보없는 '줄다리기'
수협은행장 놓고 정부-수협 양보없는 '줄다리기'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7.04.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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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압축했지만 최종후보 선정 결렬...재논의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수협은행장 자리를 사이에 둔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줄다리기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현 이원태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2일까지도 후임을 정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이 지난 4일 또 한차례 행장 최종후보 선정에 실패했다. 수협은행은 이날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를 열고 후보 11명을 3명으로 압축했으나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는 마치지 못했다.

수협은행 사정에 밝은 은행권 관계자는 “4일 임추위에서 11명에 달했던 후보들을 세 명으로 추리는 데까지는 도달했으나 최종 후보 한 명은 뽑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종 후보자 선임은 5일로 다시 미뤄졌다. 행추위는 외부 입김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로 모든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해 압축된 세 명의 후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협은행의 후보자 선정 결렬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3월8일과 9일 행추위는 후보자 4명에 대해 면접을 진행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선정에 실패했다. 이후 3월말 재공모를 거쳐 다시 7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추가 면접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업계에선 5일 행추위 역시 ‘결렬’에 그치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수협은행 중앙회가 추천한 위원 2인과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가 각 1명씩 추천한 3인으로 이뤄졌다. 행장은 정관에 따라 행추위 위원 5명 가운에 4명이 추천해야 선정을 마칠 수 있다.

업계는 3명으로 추려진 후보군에 지금까지 유력후보로 거론된 이원태 현 행장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가 포함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두 후보 외에 새로 거론되고 있는 세 번째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한 후보는 수협중앙회 측 2명이 지지하는 내부 출신 강명석 수협은행 감사와 정부 측이 지지하는 관료출신 이원태 행장이다.

다만 정부측 인사의 강한 반대로 강 감사가 최종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 감사는 1차 공모때 내부출신 행장으로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행추위원들의 반대로 행장 후보로 뽑히지 못했다. 정부측 행추위원들은 당시 “공모후보 중 적합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의견을 직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이 행장이 낙점 되더라도 잡음을 피하기는 어렵다. 지난 30일 수협은행 노조는 중앙회로부터 독립출범한 수협은행의 첫 행장에 관료출신이 거론되는 데에 대해 반대 성명을 제출했다. 수협중앙회가 대주주인 이상 주주총회도 넘어야할 산이다. 

일각에서는 행장 선임이 이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2일까지 완료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수협은행은 후임자가 없을시 현 행장은 퇴임하고 대행 체제를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행장 추천이 또 실패로 끝날 경우 행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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