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언 발에 오줌 누기’ 속담에 숨은 과학원리
[책속의 지식] ‘언 발에 오줌 누기’ 속담에 숨은 과학원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3.2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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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도시락> 김정훈 지음 | 은행나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속담은 임시변통일 뿐이라는 뜻으로 언 발을 녹이려고 오줌을 누어 봤자 효력이 별로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속담에 물질의 열전달에 대한 원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맨발보다 오줌 묻은 발이 더 춥다는 말이다. 이는 액체가 기체보다 열전달을 더 빨리해서다. 기체는 공기가 아무리 차가워도 발에 냉기를 전달하는 속도가 늦지만, 액체는 기체보다 무려 수백 배 빠르게 냉기를 전달한다. 젖은 발로 돌아다니면 동상에 쉽게 걸리는 이유도 같다.

이밖에도 속담에 숨은 과학 원리는 또 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에는 ‘파동의 굴절 원리’가 숨어있다. 음파는 공기가 통과할 때 온도에 따라 다른 속도를 가지는데, 온도가 낮을수록 공기 입자들의 속도가 느려 음파의 전달 속도가 늦고 온도가 높을수록 입자들의 속도가 빨라 음파의 전달속도도 빨라진다.

다시 말해 낮에는 태양열로 지표면 근처의 공가가 뜨거워지고 상공의 공기는 상대적으로 차가워져 낮에 소리를 지르면 음파가 상공 쪽으로 휘어 새가 듣기 좋게 된다. 밤에는 반대로 지표면이 온도가 낮고 상공이 따뜻하므로 음파가 지면 쪽으로 휘어 쥐가 듣기 좋다는 것.

<과학 도시락>(은행나무.2016)의 해석이다. 옛사람들의 날카로운 관찰이 과학보다 더 과학적인 속담을 만든 셈이다. ‘바늘구멍 황소바람’이라는 속담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기체와 액체는 좁은 통로를 지나면 속력이 증가한다. 넓은 통로를 지나던 공기 분자가 좁은 통로로 들어서면 부딪치는 횟수가 증가해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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