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몸살 앓는 롯데 리스크, 금융권 번질라…금감원 실태 파악
'사드 보복' 몸살 앓는 롯데 리스크, 금융권 번질라…금감원 실태 파악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3.09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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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사드보복에 중국 매장서 철수하는 한국 과자·식음료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중국 현지에서 보복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롯데 중국계열사 여신 실태 파악에 나섰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이 롯데그룹 중국 계열사에 제공한 여신은 1조2000억원이다.

중국계를 포함한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이 빌려준 자금 8000억원까지 합치면 2조원 규모다. 특히 건설업 계열사 여신 비중이 높다.

롯데 중국 계열사의 여신 규모 자체가 큰 편은 아니지만 중국 현지에서 영업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사드 리스크에 노출된 롯데 계열사에 여신에 대한 시중은행과 금감원의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있다.

롯데 중국법인이 입는 피해 강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모두 55곳으로 늘었다. 중국 현지에 있는 롯데마트 점포 99곳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시설법 위반이었다.

55개 점포의 영업정지 상태가 한 달간 지속될 경우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 규모는 약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아직 금감원이 파악한 결과 시중은행 가운데 롯데 중국 계열사 여신 한도를 축소하거나 회수하려는 곳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드 리스크를 반영해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높이는 식으로 여신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롯데 중국 계열사들의 자금줄이 축소돼 어려움이 가중될 위험이 있어 금감원이 지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되면 중국에 진출해 현지 한국 기업이나 교민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국내 금융기관들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나·우리·신한·기업·국민은행의 중국법인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20조762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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