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는 줄어도 고객과 더 가깝게…'소비 동선' 파고든 은행
점포는 줄어도 고객과 더 가깝게…'소비 동선' 파고든 은행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3.02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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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뱅킹 확대로 오프라인 접점은 줄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 CU 서울대서연점에서 한 고객이 디지털키오스크를 통해 바이오인증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은행이 점포를 줄이고 있으나 오히려 고객과는 더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마트, 백화점에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불편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일반 은행 지점들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두 차례의 점포 정리 통해 단행했다. 69곳이 문을 닫은 것을 포함해 총 109개의 점포가 통폐합되거나 출장소로 규모가 줄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약 80개의 점포를 통폐합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구 외환은행과 합병 후 꾸준히 점포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화기기(ATM) 역시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말 국내 금융기관 ATM기기 대수는 8만2700대로 2013년보다 4100대가 줄었다.

은행들 ATM을 없애고 지점을 통폐합하는 것에는 온라인 뱅킹의 성장이 뒷받침된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인터넷뱅킹 이용률은 지난해 57.5%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인터넷뱅킹이용의 경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세대 격차가 크다. 20대와 30대의 인터넷뱅킹 이용률은 각각 79.8%, 88.1%에 달하지만 60대와 70대 이상은 각각 14%, 4.3%에 그친다. 이에 은행들은 유통업과 손을 잡고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고객 생활에 파고든 은행은 바로 SC제일은행이다. 점포가 다른 은행에 비해 많지 않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세계와 제휴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에서 초소형 미니점포인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설치해 운영하며 저녁시간은 물론 주말에도 고객을 만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BGF리테일과 제휴하고 편의점 CU에 신한 유어 스마트 라운지(옛 디지털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영업점 창구 수준의 은행업무가 가능한 키오스크로 굳이 은행을 찾지 않아도 편의점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달 말 출범을 예고한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 역시 참여 주주사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편의점과 KT의 휴대폰 대리점을 오프라인 접점으로 선언했다. 단순 입출금 업무뿐 아니라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과 같은 다양한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단순 업무의 경우 직접 창구를 찾기보다는 셀프로 하는 것이 수수료도 적고 편하다”며 “직원들은 전문적인 업무를 제공함으로써 효율이 높아지고 오히려 고객혜택 범위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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