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인턴기자] 수출요건 악화와 내수부진으로 얼어붙은 기업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실적치가 88.1로 집계됐다. 최근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월 전망치 역시 92.1을 기록,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BSI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긍정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지 못하면 그 반대다.
기업들은 미국, 중국, 유럽 등 보호무역 압력이 커지면서 수출 환경이 악화된 것을 원인으로 뽑았다. 국내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운임 상승도 부담 요인이 되었다. 하락세인 환율역시 걸림돌이 되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조작국을 거론하면서 원화가치는 상승했다.
지난해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불황형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이 증가한 것도 지난해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등 일부 품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지만 전년도 수출이 22.1%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회복세라고 보기 힘들다. 과거 5개년('12∼'16년)의 1월 평균 수출액과 비교해도 올 1월 수출액은 6.7% 감소한 수준이다. 그마저도 반도체 수출 증가를 제외하면 14.5% 줄어들었다는 것이 전경련 분석이다.
전경련 송원근 본부장은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82.4를 받은 ‘경공업’의 경우 ▲섬유·의복·가죽·신발 68.8 ▲펄프·종이·가구 78.6 등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90.5를 받은 ‘중화학공업’은 ▲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 75.7 ▲석유정제·화학제품 82.9로 전망됐다. 96.6을 받은 ‘비제조업’의 경우 ▲지식·오락서비스업69.2 ▲전기·가스업 81.3 의 전망이 좋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