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시들자 급부상한 '부실채권 NPL'
대체투자 시들자 급부상한 '부실채권 NPL'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2.1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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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기에 중수익 상품으로 관심... 리스크 관리 조심"
▲ 최근 NPL이 대체투자가 시들자 금융투자업계의 또다른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P2P(개인간 대출) 회사에서 잇따라 NPL(부실채권) 상품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대체투자가 시들자 금융투자업계의 또다른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지난해 브렉시트(영국 EU 탈퇴)에 따라 유럽 금융가에서 부실자산 매각이라는 '공급'이 크게 늘고, 미국 금리 인상, 저금리 기조에 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 '수요'가 맞물리면서 NPL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 NPL, 잇따라 조기 마감에 연이어 출시 바람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P2P 플랫폼 엘리펀드는 이날 P2P금융 프로핏과 공동으로 총 3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NPL P2P펀드 상품을 선보였다. 총 모집금액은 35억4000만원으로 역대 국내 NPL 중 가장 큰 규모다.

대상 자산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건물과 토지다. 자금조달 목적은 대출자인 NPL투자전문법인의 1순위 근저당권부 확정채권 매입 및 운용자금이다. 또한 채권매입계약 이후 잔금지급 시 해당 물건에 대한 2차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NPL 상품은 최근 높은 수요를 부르며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KTB투자증권 계열사인 P2P투자 전문업체 더줌자산관리는 부실채권 P2P 상품을 내놓으며 고수익 기대감에 조기 마감되자, 연이어 4번째 상품을 선보였다. 

NPL 상품은 보통 홈페이지에서 투자회원 등록을 한 뒤 가상계좌에 예치금을 입금하면 바로 투자가 가능하다. 최소투자금액은 10만원부터 시작하며 1만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 NPL, 인기 끄는 3가지 이유

NPL이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금을 합친 개념이다.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주택, 공장 같은 부동산 담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있는 ‘담보부실채권’, 카드 연체금이나 은행권의 무담보 신용대출금 연체와 같은 ‘무담보 부실채권’ 등의 형태가 있다. 보통 NPL은 싼 값에 사들인 뒤 채무 회수나 담보 처분, 채권 재매각 등으로 수익을 내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지난해까지 붐이 일었던 대체투자에서 투자 기회를 찾기 힘들다고 판단한 이들의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위험을 감수하고, 예전에 다루지 않은 상품에 대한 시장 진출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관점에선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 자본규제와 맞물리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장화탁 연구원은 "NPL이라는 게 누군가 내놔야 살 수 있는 상품인데, 유럽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에서 자본을 규제하면서 자산을 계속 내놔야 하는 니즈에 따라 이와 같은 공급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투자 대안으로서 수요가 연결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도 NPL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원인 중 하나다. 장 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으로 고수익을 내기 힘들어지니, 위험을 감수한 하이일드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NPL이 결코 수익률이 낮지 않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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