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몽테뉴 “필요할 때만 찾아도 늘 반겨주는 고마운 책"
[30초 책읽기] 몽테뉴 “필요할 때만 찾아도 늘 반겨주는 고마운 책"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14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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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 앙투안 콩파뇽 지음 | 장소미 옮김 | 책세상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보고 또 보아야 어여쁜 것이 있는 것처럼, 읽고 또 읽을수록 행간에 깃든 긴 여운을 만날 수 있는 문장이 있다. 몽테뉴의 글 사이에 책의 유익 외에 다른 의미와 여운을 느껴보자.

‘책은 나와 전 여정을 함께하며 어디서나 나를 돕는다. 나의 노화와 고독을 위로하고, 권태로운 무위의 짐을 덜어주고, 성가신 친구들을 언제라도 떼어내 주고, 극단적이거나 치명적이지만 않다면 고통의 날카로움을 무디게 해준다. 괴로운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책을 집어 들기만 하면 된다. 책은 이내 나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고 고통을 덜어준다. 또한 내가 보다 실제적이고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다른 편익이 없을 때에만 찾더라도 이를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언제나 똑같은 얼굴로 나를 맞아준다.’ <인생의 맛>(책세상.2014) 중에서. 몽테뉴 <수상록> 재인용.

몽테뉴의 글을 풀이한 저자는 책의 장점을 열거하는 이 문장에서 ‘책은 사람과 달리 아무리 방치되더라도 항의하거나 반발하지 않는다'는 빈정거림을 감지했다. 책과 독서는 불가피하게 우리를 타인에게 다시 이끌고 간다는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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