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가 내게 묻다>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거울 앞에서 우리는 꾸미고자 하는 대로 치장할 수 있다. 앞모습은 의도할 수 있고 그렇게 의도된 앞모습은 늘 무엇인가를 주장한다. 뒷모습은 그렇지 않다. 거울을 등지고 서면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없다.(중략) 등은 손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다. 그래서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주장하지 않는다.’ <명화가 내게 묻다>(북라이프.2016) 중에서.
미셸 투르니에의 <뒷모습>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뒷모습은 그 빈약함 때문에 오히려 효과적이고, 간결해서 오히려 웅변적이고, 약점이 강점이 된다’라고 그래서 그 참다운 비밀을 드러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만큼 뒷모습에는 거짓이나 허세를 담기 어렵다. 사람의 뒷모습은 어쩌면 유일하게 무방비한, 또 다른 민낯의 인격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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