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가 내게 묻다>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바쁜 것'과 ‘열심히 산다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중세에는 바쁜 것도 게으름의 죄 중 하나였다.
새해 목표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다시 타성에 젖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기만 한 ‘바쁨’에 매몰된 채 시간에 쫓기고 있지는 않은가. 다음 대목을 눈여겨보자.
“중세에는 게으름의 죄악을 두 가지로 나눴어요. 첫 번째는 불능paralysis, 즉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두 번째 죄악은 라틴어로 아케디아acedia라고 하는 ‘나태’입니다. 괜히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거죠. 실제로는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하면서 신께는 ‘내가 시간을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고 속인다는 뜻입니다.” <명화가 내게 묻다>(북라이프.2016) 중에서, <타임푸어>(더퀘스트.2015) 재인용
주변을 돌아보면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모두 바쁘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분주함으로 우월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저자는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또 일터와 가정에서 도움 되는 사람이라는 인정욕구 때문에 ‘바쁨’을 일종의 종교처럼 신봉하고 있지 않은지 반문하다. 현대인의 바쁨을 아케디아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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