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결혼은 침대 시트와 비슷하다?
[30초 책읽기] 결혼은 침대 시트와 비슷하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1.1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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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란 무엇인가> 안경환 지음 | 홍익출판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낭만과 현실의 차이, 사랑하기는 쉽지만 함께 살기는 어려운 이치와 같다. 그러나 결혼을 ‘행복한 결말’이란 국한된 굴레 밖으로 꺼내면 함께 세월을 타고 넘는 동지를 얻는 일이기도 하다. 결혼은 완벽한 행복을 추구하는 제도적 장치가 아니다. 결혼이 ‘침대 시트’와 비슷하다는 다음 대목은 그래서 더 와 닿는다.

‘현대사회의 가장 슬픈 합의 가운데 하나가 결혼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결혼이 실제 이상으로 끔찍한 것처럼 표현되는 까닭은 결혼이 원칙적으로 행복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세상 사람들의 가정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은 침대 시트와 비슷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네 귀퉁이가 반듯하게 펴지지 않는다. 한쪽을 제대로 펴놓으면 다른 쪽이 더 구겨지거나 흐트러진다. 결코 완벽을 추구할 수 없다. 우리는 사랑의 시작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알면서도 어떻게 사랑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모하리만치 아는 게 없다. 결혼의 본질은 무엇인가? 무수한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말하면 결혼생활의 본질은 ‘관성’과 ‘체념’이다.’ <남자란 무엇인가>(홍익출판.2016) 중에서.

관성과 체념은 부부 사이에 축적된 편한 상태이자, 양보와 인내를 거친 단계다. 저자는 함께 삶의 가치를 추구해나가는 정으로 뭉친 ‘도반정려(道伴情侶)’이자, 함께 밥을 먹고 잠자리를 나누는 ‘식반색려(食伴色侶)’인 사이, 그것이 바로 부부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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