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류시화 "당신의 길을 가라...호모 비아토르"
[30초 책읽기] 류시화 "당신의 길을 가라...호모 비아토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1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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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의 저자 류시화의 새 책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더숲.2017)가 나왔다.

그의 문체는 역시 내면을 흔드는 힘이 있다. 51편의 산문 중 ‘나의 길’이 무엇인지 고뇌하고 있는 사람에게 힘을 줄 대목을 전한다.

‘길’의 어원이 ‘길들이다’ 임을 기억하고 스스로 길을 들여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내가 옳다고 느끼는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인생이다. 다수가 선택하는 길을 벗어난다고 해서 낙오되는 것이 아니다. ‘보편적’이라는 기준이 오류를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걸으려면 편견의 반대편에 설 수 있어야 한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모든 사람이 당신의 여행을 이해하리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의 길이지 그 사람들의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의 답이 아니라 자신의 답을 찾는 것이 호모 비아토르이다. (본문 중에서)

그가 언급한 호모 비아토르는 ‘떠도는 인간’이라는 말로,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주장한 인간의 한 모습이다. 인간은 길 위에서 방황할 때 성장해서 돌아온다는 의미이기도, 길을 가서 비로소 사람다울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에 놓쳐버린 기회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언가 망설이고 있다면, 꽃길이나 가시밭길이나 결국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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