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향후 5년간 실물·부동산 경기 침체될 듯하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데에 대비해 유동성을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현금과 단기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렸다. 미래 유망산업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인공지능·에너지·정보통신이다."
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한국 부자보고서'에서 부자들이 국내 경기에 대해 전망한 내용이다. 해당보고서는 PB(프라이빗뱅커)들이 금융재산 10억원 이상을 보유중인 우리나라 부자 1028명을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 "향후 5년 부동산·실물경기 모두 부정적"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향후 5년간의 국내 실물·부동산 경기에 대해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향후 5년간 실물경기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42%는 ‘완만하게 혹은 빠르게 침체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48%는 현 상태로 ‘상당기간 정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 중 90%가 향후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10%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나 부동산경기에 대한 전망은 응답자 가운데 56%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물경기보다 더욱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부자들이 꼽은 미래 유망산업은 바이오(39%)와 인공지능(37%)이 1,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에너지, 정보 통신이 각각11%, 8%로 뒤를 이었다.
■ 주식 줄이고 단기금융상품 늘리고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지난해에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예금 및 현금성 자산 의 비중을 늘렸다. 국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년 미만 정기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C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같은 단기 금융상품 선호가 늘었다.
직전 조사결과 대비 예금 비중은 24%에서 27%로, 현금 및 단기성 금융상품 비중은 11%에서 14%로 각각 증가했다. 주식 비중은 19%에서 13%로 줄었다.
다만 100억원 이상 보유한 초고자산가의 예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29%인 반면, 주식, 펀드·신탁 비중은 54%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올해 부자들이 투자할 금융상품은 지수연계증권(ELS) 및 지수연계신탁(ELT)이 1순위로 꼽혔다. 2위는 지난해 증가세를 이어 단기 금융상품(1년 미만 정기예금, MMDA, CMA등)이 차지했다. 3순위와 4순위는 정기예금, 외화예금이었다.
■ 부자들도 "안정성·수익률·절세혜택이 최고"
특히 부자들은 투자를 결정할때 투자 안정성(원금 보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 다음으로 수익률, 절세혜택을 꼽았다.
이에 따라 부자들의 투자유형은 안정추구형이 67%로 가장 많았고 수익추구형 16%, 절세추구형 1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는 안정추구형이 79%로 가장 높아 자산이 많을수록 안정추구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