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성장률 2.5% 전망…한은도 급했나
올 경제성장률 2.5% 전망…한은도 급했나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1.13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 2% 중반대 하향...저성장 장기화가 현실화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다른 민간 연구소들과의 격차를 줄였다. 이에 낙관적인 한은의 시선이 어느정도 걷힌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발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보다 3%포인트낮춘 2.5%로 제시했다.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0월 전망 이후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우려, 미 달러 강세 등 대외여건이 바뀌었고, 국내상황도 경기 외적인 여건이 바뀌어서 심리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한은이 2% 중반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건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1.8%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 성장률이 낮춰진 배경에는 민간소비 위축이 있다. 한은은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이 지속돼 내수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민간소비는 예상보다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심리를 증폭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민간 연구소보다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1년 전 한은이 내놓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2%였다. 이후 3달마다 0.1%-0.2%포인트 내려잡으며 10월 2.8%까지 떨어졌다. 다시 오늘 0.3%포인트 낮췄지만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따라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1%) 등 대부분의 민간 기업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으로 잡고 있는 가운데 그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낙관적 시선을 어느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2.6%)와 한은만이 2% 중반 성장률을 내놓으면서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한국경제연구원과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은 바로 건설투자다. 한은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4.3% 성장을 예상한 반면 한국경제연구원의 전망치는 1.0%에 그쳤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둔화와 함께 정부의 SOC예산이 축소 편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저성장 장기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2015년 2.6%, 2016년 2.7%(한은 전망치)에 이어 3년 연속 2%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