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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금융토크] 증권사 애널리스트, 매도 리포트 내놓기 어려운 이유

정보흐름에 현실적 한계 있어...투자자는 보고서 내용 자체에 유의해야 이혜지 기자llhjee31@gmail.coml승인2016.12.29 15: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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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도 리포트를 자주 내는 애널리스트에게 기업이 투자를 위한 정보를 허용해주지 않고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투자자에게 알찬 정보 제공을 위해 금융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은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기업에 대한 투자 보고서를 낼 때 지나치게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업은 매도 리포트를 자주 내는 애널에게 탐방 기회나 회사 정보를 허용해주지 않고 차단할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 생태계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투자자는 증권사 보고서를 대할 때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매도-매수 여부에 주목하기보다는 보고서에 제시된 내용 중 민감한 정보를 잘 골라내야 합니다.   

■ 금융당국 '0%대 매도 리포트'에 고심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증권사(33개사)의 리포트 중 매수 비중은 85%, 중립 14.7%, 매도 0.3%로 매도 의견 비중이 지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역시 매도 비중은 0%대를 유지하며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금융당국과 리서치센터장, 업계 관계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하는 종목 리포트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간 가격 차이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 애널리스트, 매도 보고서 자주 내고 정보 접근 차단 우려

반면 전문가는 이는 현실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합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성복 연구위원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도 증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고 탐방하고 보고서를 내는 대상인 기업과 지속적인 관계가 중요한 입장인데, 이들이 보고서에 매도 의견을 자꾸 내면 기업으로부터 기업방문, 기업자료를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차단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결국 애널리스트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업계 생태계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연구원들은 이에 매도의견을 내고 싶어도 소극적으로 '중립'으로 의견을 내는 게 현실입니다.

아직까진 실효성 있는 해법이 없어 보입니다. 이성복 연구위원은 "이 과제가 상당히 오래 논란이 돼 왔는데 일을 사람이 하는 순간 본질적으로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공학 힘을 빌리는 것도 역시 1차적인 정보의 접근성 문제로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매수, 매도 의견 비율을 원칙으로 정하자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결책이 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 외국계 증권사에 더 친절한 기업? 

상대적으로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에 매도 의견이 많은 것은 정보 접근성 문제에 기인합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외국계 증권사 국내 법인과 국내 지점의 매도 의견 비중은 각각 18.7%, 14.8%로 국내 증권사(0%대)보다 훨씬 많습니다. 

기업은 외국계 증권사에 더 많은 정보를 주려고 합니다. 보통 외국계 증권사에서 의견을 낸 리포트는 기사화 된 이후 더 가치 있게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국내 증권사에 속한 애널리스트보다는 외국계 증권사와 계약한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의견을 내기 쉬운 환경에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상대적인 것이지 역시 적은 수준 입니다.

■ 투자자, 매도 의견보다 '새로운 정보' 간파 필요

전문가는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읽을 때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현장에서 정보를 입수해 의견을 내므로 보고서엔 투자에 도움되는 새로운 정보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애널의 중립 의견은 매도 의견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입니다. 애널의 입장을 고려해서 말이죠. 

투자자는 리포트를 액면 그대로 읽거나, 매수나 매도 의견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민감한 정보를 간파하는 재해석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혜지 기자  lhjee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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