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곧 금리 올린다는데...우리는?
미국 곧 금리 올린다는데...우리는?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12.12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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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해 외국인 자금이탈 막아야"...."가계부담 등 고려 동결 유력"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인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하방 압력과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로 한은의 적극적 통화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미 기준금리 인상 확실시...“금리 올려 자금이탈 막아야”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오는 13일과 14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상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92%~102%로 점치고 있다. 인상은 기정사실이며 관심은 이미 내년 금리인상의 기조와 횟수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이날 FOMC 회의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5일 4시에 발표된다. 한은은 같은날 10시에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국내 기준금리를 정할 예정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은 역시 국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와 금리격차가 줄어 국내 유입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내 금리를 올려 이탈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빚·탄핵정국..."적극적 통화정책 어려울 것"

그러나 한은이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발목을 잡혀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진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선 1300조원에 임박한 가계부채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난 24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가계신용 규모는 129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4분기 첫 달인 10월의 은행 가계대출이 7조5000억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신용 잔액은 이미 1300조원을 돌파한 셈이다. 이에 금융당국과 정부가 지난 8월25일부터 각종 관리대책에 돌입지만 증가세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막대한 빚을 상환해야 하는 가계의 부담은 배가된다. 특히나 가계는 상환할 원리금이 늘어나면 소비를 줄이고 이는 내수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조금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증가규모가 크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기정사실화됐다"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핵정국으로 커진 불확실성과 연말연초에 만연한 경기 관망심리도 한은의 금리인상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시장 내 대다수가 한은의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며 "대내외 정치·정책적 불확실성과 연말연초 경기흐름에 대한 관망심리도도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는다"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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