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4조원 클럽가입...IB 딜 경쟁 치열
한국투자, 4조원 클럽가입...IB 딜 경쟁 치열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11.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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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IB 각축
▲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대로 진입함으로써 대형 증권사 간 초대형 IB 딜(deal)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대 초대형 증권사로 진입함으로써 대형 증권사 간 초대형 IB(기업금융) 딜(deal)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IB란 IPO(기업공개), 증자, 회사채 발행, 구조화금융, 인수합병(M&A)을 주간하고 자문하는 업무를 말한다. 브로커리지(영업) 보다 IB에 더 치중하는 골드만삭스와 같은 외국계 증권사를 쫓기 위해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 IB 강화를 위한 자기자본 육성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중이다.

■ 한국투자증권, 4조원 증권사 '도약'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가 증자하는 방식으로 1조6920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번 증자로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을 확보해 초대형 IB 기준을 충족하고, 자금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다양한 기업금융 사업 추진에 쓰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지분 인수와 내년 출범할 카카오뱅크와의 협력 등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방안을 발표해 자본규모 3조원, 4조원, 8조원 이상 3단계로 구분해 신규업무 범위를 설정해 단계적 자기자본 확충을 유도했다.NH투자증권은 기존 4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합병으로 자기자본 7조원을 넘겼다. 현대증권과 합병한 KB투자증권은 2000억원만 늘리면 4조원대 자기자본을 달성할 수 있다.

■ 대형사 간 IB 경쟁 치열할 전망

한국투자증권이 증자를 통해 초대형 자기자본 육성에 뛰어들며서 대형 증권사 간 IB 딜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로 자본금을 확충하기 이전에도 IB 딜을 잘 해냈다"며 "대우증권 매각 당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축을 벌일 때조차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IB를 잘하는데, 굳이 대우증권을 살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한국투자증권이 증자를 하는것도 결국 미래에셋대우를 견제하기 위해서 일 것"이라며 "지금 시기는 증자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 "또 NH투자증권은 대형 IB 딜을 가장 잘하기로 알려진 증권사였던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소형 IPO에 강한 편"이라며 "임원급에서 IPO를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증권사의 IB 딜 가운데 ECM(주식자본시장) 전체 인수 건수와 금액이 가장 높았던 증권사 순위는 NH투자증권(28건, 1조757억원), 한국투자증권(25건, 1조109억원),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19건, 904억원) 순이었다.

아울러, DCM(채권자본시장)의 IB 딜 건수와 금액 순위는 KB투자증권(355건, 7조13억원), NH투자증권(233건, 5조476억원),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303건, 5조219억원)으로 나타났다.  

■ 대형 증권사, 기업신용공여로 IB 경쟁력↑

한편,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긴 증권사는 만기 1년이내 발행 어음으로 자금조달이 허용되고, 외국환 업무가 확대된다. 이들 증권사는 자기자본 3조원도 넘겼기 때문에 금융위 육성방안에 따라 기업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까지 허용된다. 이 역시 대형증권사의 IB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다.

김지영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기업신용공여 허용은 IB 딜을 하는데 숨통을 트이게 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은행은 여신이 있어서 자금이 필요한 과정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데 증권사는 그게 허용돼지 못했지만 제도 개선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은행규모가 너무 커, 은행쪽에서 기업이 대출을 못받으면 저축은행, 캐피탈사를 갔지만 이제는 기업신용공여가 허용돼 증권사가 기업에 대출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증권사는 은행들보다 IPO 여력이 되는 회사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증권사들의 IB 능력은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이미 이 일들을 하고 있는 대형 회사 증권사에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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