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수협은행이 내달 1일부터 수협중앙회에서 독립해 홀로 선다. 수협은행 출범에 대한 기대와 함께 건전성 개선을 위한 공적자금 상환과 완벽한 독립체제 구축이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는 평이다.
■ "5년 내 자산규모 35조로 성장"
22일 수협은행은 새로운 출범을 맞아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수협은행이 밝힌 계획은 5년 내 우량 중견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를 이뤘다.
우선 내년까지 세전 당기순이익이 1300억원대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 직원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영업력을 늘려 은행의 내외형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각오다.
간담회에 참석한 수협은행 이원태 초대행장은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시중은행 수준보다는 다소 낮다"며 "2019년까지 이를 시중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21년까지 1인당 영업이익 1억1000만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인적 혁신과 조직 개편을 필두로 2021년까지 자산은 35조, 순이익은 1700억원에 달하는 중견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게 이 행장의 목표다.
수협은행의 분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은행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정부는 2013년 12월부터 18개 시중은행에 바젤Ⅲ 기준을 도입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고 보통주 자본비율은 4.5%, 기본자본비율은 6% 이상을 확보하도록 했다.
그러나 수협은행에 해당기준을 바로 도입하면 중앙회에 투입된 공적자금이 부채로 인식돼 부실금융기관으로 분류되기 때문이 정부는 3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 공적자금 상환·완벽한 독립이 과제
다만 수협은행의 홀로서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외환위기때 수협중앙회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2028년까지 모두 상환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현재 수협중앙회는 계열사로 전환한 수협은행에서 나오는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정부에 상환키로 정한 상태다.
수협은행 측은 이에 대해 "총 상환해야할 공적자금은 1조1581억원이며 우선 올 연말까지 결손금을 완전 정리하고 200억원을 조기상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는 매년 700억~900억원씩 순차적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독립법인으로 출범해도 중앙회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수협은행과 지배구조가 유사한 농협중앙회의 경우 수협중앙회보다 3년 먼저 신용·경제사업 분리가 시행됐지만 아직도 중앙회와 계열사 간 완벽한 독립체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독립출범 후 안착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앙회가 수협은행이 자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