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15% 수익률' 기지개 켠 일본펀드 전망은?
'3개월 15% 수익률' 기지개 켠 일본펀드 전망은?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11.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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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3개월간 일본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일본 기업 실적이나 경제 회복 때문이 아니라, 미국 대선 불확실성 상황에서 부동자금이 몰린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자 엔화가 약세를 띠면서 펀드도 반짝 회복된 영향이 컸다. 앞으로 일본펀드 전망은 어떨까.

■ 꿈틀대는 '일본 펀드', 3개월간 최고 15% 수익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5.4%(973.88포인트) 뛰면서, 일본 펀드가 선전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증권펀드'가 지난 3개월간 15.35%를 보이며 가장 강세를 나타냈다. 1년 수익률이 -7.8%였음을 감안했을 때 최근들어 자금이 몰린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펀드'는 같은 기간 8.27% 수익률을 보이며 역시 호조를 보였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노무라일본밸류펀드'는 7.07%를 보이며 비교적 강세를 나타냈다.

■ 일본보다는 '미국 대선-금리 인상' 영향

일본 펀드 호조세는 미국 대선 영향으로 인한 '이벤트성'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김형래 연구원은 "일본 펀드의 최근 호조세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미국 주가지수 상승 등 해외 증시 우상향 패턴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 기대감에 미국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 전후로 부동 자금이 몰린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김형래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부각됐을 때 일본 주식을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생각하고 자금을 넣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도 한몫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일본증시가 좋아진 건 미국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로 엔화가 약세를 띈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2일 기준 1달러당 118.75엔(한화 1,282원)을 보이던 엔화는 이날 기준 108.97엔(한화 1,177원)을 나타내며 약세를 띠고 있다.

■ 일본 기업 실적 '악화', 환율 예상 힘들어... 전망 '불투명'

일본 펀드 관건은 결국 엔화인데, 시시각각 변하는 게 환율이라 예측하기 어렵다. 이선엽 연구원은 "일본이 현재 GDP(국내총생산) 재정적자에, 부채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 돈을 푸는 재정 정책은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앞으로 전망은 환율(통화정책)이 미칠 영향인데, 엔화는 미국이나 유럽 정책에 따라 달라져 전망하기 어렵다"고 살폈다.

일본 펀드가 일본 기업의 수익성과 일본 경제의 회복세 때문에 좋아진 것이 아닌만큼 일본 증시 전망은 썩 좋지 않다.

김형래 연구원은 "최근 일본 수출기업의 성적이 최근 좋지 않아 장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보긴 어렵다"고 예측했다.

1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1501개 회사의 상반기(2016년 4월~9월)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은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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