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슬픔은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과정”
[책속의 명문장] “슬픔은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과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10.1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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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 번역공동체 계절 옮김 | 북투더바이블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슬픔은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과정”

감정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안내하는 <나는 감정적인 사람입니다>(북투더바이블.2016)에 등장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감정을 통제하려 든다. 화를 내는 사람에게는 과격하다거나 공격적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우울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진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으레 그런 사람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감정을 잘 통제하는 사람이 성숙한 어른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감정적인 사람입니다>(북투더바이블.2016)의 저자는 다르게 말한다. 감정을 절대적으로 통제하려는 욕망은 오히려 자신을 ‘압력밥솥’으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억눌린 감정은 내면에 쌓이고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폭발해 종국에는 밥솥이 된 ‘나’조차 산산이 조각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는 통제가 아니라, 다스림이다. 자신의 감정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에 합당한 감정분출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돌보지 않은 상처가 곪아 농이 되는 것처럼 감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슬픔은 우울감과 다르다. “슬픔은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는 문장을 다시 읽어보자. 슬픔은 삶의 한 페이지를 마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을 도와주는 감정이다. 슬픔에 빠졌을 때 우리는 잠시 세상과 한 발짝 떨어져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추억을 분류하고 감정을 다독이지 않던가. 슬픔은 어떤 변화로 인해 생긴 새로운 상황을 준비하는 과정인 셈이다.

이에 반해 우울은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지 못해서 자신의 온전함을 존중받지 못한 데서 발생하는 ‘삶의 의미 상실’을 동반한다. 이런 자존감 상실과 무력감으로 인한 우울은 슬픔과 분명 다르다. 이유 없이 일어나는 감정이 없듯 책은 감정의 메커니즘을 탐구하고 올바른 사용에 대해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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