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철지난 짝짓기, 동물 번식 위험 신호... 지구온난화 심각
[책속의 지식] 철지난 짝짓기, 동물 번식 위험 신호... 지구온난화 심각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08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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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최종욱 지음 | 창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은 명태가 사라졌다거나 난데없는 폭염, 가뭄 소식으로 그치지 않는다. 생태계에 직접적인 생산을 좌우하기도 한다. <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창비.2016)이 전한 소식은 그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책에 따르면 보통 사슴이나 산양 같은 동물을 계절 번식 동물이라고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경우 영양분이 풍부한 가을에 짝짓기해 겨울에 뱃속에서 새끼를 길러 이듬해 분만하는 과정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지난 2014년과 2015년 초에 걸쳐 심각한 사건이 세 건이나 생겼다. 늦어도 7월에 새끼를 낳아야 하는 꽃사슴이 10월에 새끼를 낳고 야생 산양의 일종인 무풀론이 11월에 새끼를 낳는 일이 일어났다. 심지어 12월에 새끼를 낳은 염소는 저녁에 분만한 탓에 새끼가 얼어 죽는 참상으로 번진 것.

보통 이 동물들이 봄에 새끼를 낳는 이유는 겨울이 닥치기 전에 새끼가 털갈이를 해 겨울 털로 바꾸어 입을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그래야 얼어 죽을 확률을 낮추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물들의 이상한 번식행동의 원인을 지구의 이상 기후로 해석했다. 계절과 무관하게 새끼를 낳는 원숭이, 소, 개도 겨울을 피하는 게 보통이어서다.

지난 5일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아시아 지역을 강타하는 태풍의 파괴력이 약 50% 강해졌다. 이상 기후, 동물들의 이상한 움직임이 마치 지구의 비명으로 느껴진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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