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동물 학대하는 아이의 행동 이유
[책속의 지식] 동물 학대하는 아이의 행동 이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05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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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마음속을 봐주세요> 장빙 지음 | 이지수 옮김 | 책이있는마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3일 순창군에서 강아지를 승용차 트렁크에 매달고 시속 80km로 질주한 한 남성이 적발됐다. 그런데 동물 학대 모습은 아이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지나가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기만 하면 다가가 다리를 잡아당기거나 털을 뽑는 등 온갖 학대를 놀이처럼 여기는 모습이다. 어른들의 동물 학대는 몰상식하다 진단한다지만, 아이들이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에는 쉽게 입을 떼기 망설여진다. 그 이면에 어떤 심리가 있을지 짐작조차 두려워서다.

<엄마, 내 마음속을 봐주세요>(책이있는마을. 2016)는 아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의 배후에는 어떤 심리가 숨어 있다고 전한다. 책에 따르면 아이들은 마음속의 우울함이나 긴장감을 해소해 동물을 학대한다. 한마디로 아이들이 갖고 있는 심리적 장애가 동물 학대로 표출된 것.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심리적 압박이나 좌절을 경험했을 때 공격적 행위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데, 아무에게나 공격을 할 수 없어 자신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손쉬운 ‘희생양’을 찾는다. 아이들이 동물학대를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희생양을 통해 위한을 얻기 위한 행동이다.

가령 어떤 일 때문에 아이 마음이 괴로울 때 부모 모두가 바쁘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아이는 힘없는 동물들을 괴롭히며 마음을 위로받는다. 또한 자신감 없는 아이들은 작은 동물을 괴롭히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심리적 보상을 얻으려 한다.

문제는 동물 학대를 경험한 아이의 미래다. 유아기에 이를 경험했다면 사랑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또 동물 학대 행위가 방치될 경우 성인이 된 후 반사회적 인격을 갖게 돼 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다. 같은 범죄를 여러 번 저지르며 잔인하고 악랄한 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아이가 동물 학대하는 모습을 발견하면 즉시 제지하고 아이의 불만이나 걱정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당부한다. 먼저 원인을 찾아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의 압박을 해소해주고, 동화는 옛이야기를 통해 사랑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다. 적절한 훈육도 필요하다. 생명의 소중함과 아이가 왜 벌을 받아야 하는지도 명확하게 전달해준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한다. 잊을 만 하면 보도되는 동물 학대 소식에 아이들이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답습하지나 않을지 염려스럽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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