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김숨 지음 | 현대문학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29일 서울 남산공원 통감관저 터에 공원 하나가 공개됐다. 이른바 ‘기억의 터’,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간이다. 국민 1만9755명의 모금으로 조성된 기억의 터는 치욕의 역사 현장 위에 세워 의미가 더 남다르다. 치욕의 역사를 딛고 일어서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상징해서다.
피해자와 국민이 원치 않는 합의로 잊을 건 잊어야 한다는 식의 졸속행정 속에서도 기록의 역사는 이어진다.
소설가 김숨의 <한 명>(현대문학. 2016)은 끝나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을 재구성해 완성한 작품이다.
소설은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명뿐인 시점에서 출발한다. 공식적으로 남은 생존자 단 한 명, 그때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밝히지 않고 살아온 어느 ‘한 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마지막 생존자를 만나기 위해 버스에 오르며 자신의 존재를 밝히는 여정이다.
위안부 존재는 1991년 김학순 할머니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20만 명 가운데 살아 돌아온 위안부 2만 명, 지금까지 238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공식 등록되었지만, 2016년 현재 생존자는 40명뿐이다.
위안부 문제는 반복해서도, 잊혀서도 안 될 역사다.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작품 ‘세상의 배꼽’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졌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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