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뉴스] '늘 빛을 향하라' <빙점> 작가 미우라 '가슴 먹먹'
[화이팅 뉴스] '늘 빛을 향하라' <빙점> 작가 미우라 '가슴 먹먹'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8.01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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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마세요> 이태형 지음 | 국민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척추 질병으로 13년간 병상에 누워 지낸 여인과 단 사흘만 살아보고 싶다며 청혼한 남자가 있다. 그는 그녀를 깊이 사랑했고 만난 지 5년 뒤 결혼에 골인한다. 이후 철저히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지금은 홀로 남았지만 기억 속의 그녀를 만나며 여전히 행복하다.

우리에게 <빙점>으로 잘 알려진 일본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코와 그의 남편 미우라 미쓰요의 이야기다.

병상에 누워 지내야 하는 여인을 사랑한 남자, 미쓰요 씨의 사랑에 하늘이 움직였을까. 그와 만난 아야코는 결혼 후 기적적으로 치유됐다. 일상생활이 가능해진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공모전에 소설 ‘빙점’이 뽑히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빙점’은 ‘원죄’를 다룬 소설로 지금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사랑과 배신, 증오, 속죄, 용서 등 인간을 얼어붙게 만드는 빙점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내용.

그녀가 다섯 번째 작품 집필하면서부터 미쓰요 씨는 공무원 생활을 청산했다. 아내의 작품 활동을 돕기 위해서다. 아키코가 구술하면 미쓰요 씨가 받아 적기 시작한 것. 이후 30년 동안 아야코의 모든 작품은 구술과 필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신간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마세요>(국민북스.2016)가 소개한 사연이다. 책에 따르면 아야코도 한때 척추 질병을 앓으면서 참담한 고통 속에 절망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라는 유언을 남긴 친구와 헌신적인 남편을 만나며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녀는 모든 고통에는 뜻이 있다고 믿었고 항상 빛을 향했다. 빛에 등을 돌리고 있는 동안은 스스로의 불길한 그림자만 보지만 빛 쪽을 향했을 때, 그림자는 사라지고 따뜻한 빛만 남기 때문이다.

아야코가 작고한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집에는 독자들의 감사편지가 수없이 날아든다.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이 담긴 작품 덕분에 자살하려는 마음을 버렸다는 내용도 있다.

남편 미쓰요 씨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사람들의 희망이 되는 아내의 삶을 보면서 삶이란, 경력과 업적이 아니라 은혜라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전한다. 누군가에게 희망으로 남을 때 삶은 비로소 완성되는지도 모른다.

[화이팅 뉴스는 우리 마음을 환하게 물들이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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