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송영심 지음 | 팜파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SBS TV 월화 드라마 ‘닥터스’가 주인공 유혜정(박신혜 분)을 둘러싼 급박한 사건전개로 급물살을 탔다. '닥터스'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두 남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반항아에서 의사로 변모한 박신혜의 모습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메디컬 드라마 속 여자의사는 스마트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회적 인식 또한 그렇다. 그렇지만 여의사의 권위가 과거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조선 시대 '의녀'의 신분은 천민이었다.
조선 시대는 남녀가 유별하다는 유교 규범으로 인해 남자 의원에게 아픈 곳을 보이지 않고 진료를 거부하다 죽음에 이르는 여성들이 있었다. 이를 딱히 여긴 제생원의 의사 허도가 의녀 양성의 필요성을 태종에게 건의해 의녀 교육이 시작되었다.
의녀들은 발탁되기 전부터 끊임없이 의학교육을 받고 비빈이나 높은 고관대작의 사대부 부인들을 직접 대면해 의술을 펼쳤지만, 당시 이들을 향한 대우는 형편없었다. 심지어 연산군은 의녀를 연회에 불러 노래와 악기를 연주하게 했다. 당시 그들의 신분이 ‘천민’이었던 탓에 교양과 학식을 갖추고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 것. 이 때문에 의녀를 ‘의기(醫妓)’로도 불렀다.
지금으로 치면 전문직 여성으로서 기녀 취급을 받았던 의녀들의 모습을 <주제로 보는 조선왕조실록>(팜파스.2016)이 소개했다. 저자는 이 같은 어려움에도 조선 역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항상 직분에 충실했던 의녀들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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