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아리랑 고개'는 어디? 지명 아닌 '저승 향하는 12 대문'
[책속의 지식] '아리랑 고개'는 어디? 지명 아닌 '저승 향하는 12 대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4.07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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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 서경덕·한국사 분야별 전문가 지음 | 엔트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아리랑은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곡이다.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지역마다 가사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아리랑 고개'다. 대체 아리랑 고개가 어디길래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지역을 막론하고 가사에 등장하는 걸까.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엔트리.2013)에 의하면 다양한 내용의 노랫말에 나오는 아리랑 고개는 ‘저승길로 향하는 12 대문’이다. 단순히 장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고개는 산을 모태로 한다. 대개 고개를 오르내리는 것을 시련과 고난의 연속인 인생에 비유해 열두 고개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리랑에도 열두 고개라는 상징적인 수가 등장한다.

또한, 12수는 십이지(十二支)와 일 년 열두 달을 상징하는 수로, 우리 민족이 저승에 이르기 위해 지나야 하는 열두 대문을 상징하기도 한다. 열두 대문은 지날 때마다 갖가지 시련이 있으며, 통과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여겼다.

우리 민족은 갖은 고난과 고초를 뜻하는 ‘간난신고艱難辛苦’, 타지에서도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디아스포라Diaspora’를 열두 고개로 여겨 아리랑 고개로 표현했다. (329쪽)

아리랑은 민족의 탄식을 담은 노래자 민족 꽃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디를 가나 우리 민족이 머문 곳에서 피어났다. 괴나리봇짐을 지고 눈물을 뿌리며 넘던 고개였고, 일제 항일투사들의 비장함이 깃든 혁명의 고개이기도 했다.

아리랑은 이처럼 삶의 고단함과 역경을 담은 고난의 역사다. 그 탄식이 만든 장르다. 지금, 우리도 저마다 아리랑 고개를 넘고 있다.

한편,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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