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우량 등급 회사채가 외면당하는 현상이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 반기를 들고 이제부터는 등급에만 기대는 투자 전략 대신 현실주의적인 투자로 전환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업황과 개별 기업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가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권고다.
경기 민감 업종 가운데 유가 하락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정유 업종이, 경기 방어 업종 가운데는 수익 변동성이 적어서 수익이 꾸준할 유틸리티 업종 투자에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인 종목은 정유 부문인 S-Oil,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GS, GS칼텍스와 유틸리티 부문인 LG이노텍을 꼽았다.
■ AA급 회사채도 우수수 '하락'..기업 실적따라 회사채 투자 늘어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 김기명 연구원은 "예전에는 등급을 보고 회사채를 매수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개별 기업 실적을 보고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가 지난해부터 등급이 우수수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보이는 채권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적이 떨어지는 업종에 베팅하는 채권투자는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그는 "실적이 좋은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에서 수요 예측 차별화 현상이 심하다"고 전했다.
이달부터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것도 회사채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 김상만 연구원은 "올해 실적 발표 시즌과 맞물려 차별화된 실적 흐름을 보이는 회사채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 민감 업종, 저유가 수혜 본 '정유'
그렇다면 어떤 업종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경기 민감 업종 가운데는 유가 하락의 수혜를 크게 본 '정유' 부문 회사채 투자에 집중하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지현준 연구원 역시 "정유 업종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등급을 하향 기조에서 상향 기조로 바꿔 스프레드가 줄고 있다"며 그래서 투자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정유 말고는 업종 부문에서 강세를 보일만한 업종을 찾기 힘들 정도로 호조가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 김 연구원은 "지난주 수요예측결과 결정된 공모 금리 결과에 따르면 정유업종은 금리가 낮게 결정됐다"고 말했다. 가령 GS칼텍스는 5년 만기 채권이 -0.09%포인트, 7년물이 -0.11%포인트, 10년물이 -0.10%포인트에서 결정됐다.
이어 그는 "정유 업종은 전반적으로 유가 하락 수혜로 최근 실적, 시황이 좋아 등급도 원상 복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일 한국기업평가는 S-Oil,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GS, GS칼텍스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일제히 등급을 올린 이유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개선으로 인한 '재무 대응력 개선'을 꼽았다.
■ 경기 방어 업종, 실적 등락 크지 않은 '유틸리티'
경기 방어 업종 가운데는 유틸리티 회사채 투자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하나대투리서치 김상만 연구원은 "원래 유틸리티 업종은 등급이 높은 편이고 실적 등락이 크지 않아 미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어 안심하고 투자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 김 연구원은 이번주 주목할 회사채 종목으로 점차 빚을 줄여나가고 있는 LG이노텍을 꼽았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LG이노텍은 점진적으로 차입금이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 1조643억원, 순차입금 7015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1년 총차입금 2조2448억원, 순차입금 1조7792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을 보면 눈에 띄게 빚이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어 그는 "LED 사업 부문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나 4000억 내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향후에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재무 안정성은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투자할 만한 회사채 업종으로 수익 변동성이 높지 않아 안정적인 '통신'과 '음식료' 업종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