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추락의 끝은 어디?..'대한항공·한진해운·한진' 신용등급 강등 유동성 위험 ↑
한진그룹, 추락의 끝은 어디?..'대한항공·한진해운·한진' 신용등급 강등 유동성 위험 ↑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4.0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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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거나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사진=한진그룹)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한진그룹 재무위험 불길이 더욱 커지고 있어 앞날이 주목된다. 대한항공과 한진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한진해운도 강등이 예고됐다. 그룹 주력계열사와 그룹의 얼굴인 한진까지 세 회사가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5일 한국투자증권 김기명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항공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지원 및 항공기 투자로 과도한 재무부담을 지속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 유동성 위험 커지는데 타개책은 아직

한진해운은 유동성 위험이 증가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지난해말 기준총차입금 5.6조원 가운데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이 1.5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가운데 약 8000억원(사모사채·공모사채·선박금융)을 한진해운이 갚아야 하나 현재 마련된 현금 자산은 18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유동성 위험이란 자산의 유동성이 부족해 대외 지급 여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재무적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최근 해운업황 악화로 영업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한진해운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 1분기 1356억원, 2분기 399억원, 3분기 -57억원, 4분기 -1483억원 수준이다.

한진 역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그는 "한진해운의 신용위험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그룹 전반의 평판 리스크가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서울복합물류터미널,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한진해운신항만 등 투자 지속으로 재무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 상환능력 위험 현실화 막고 활로 뚫을까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면 앞으로도 채권 시장을 비록한 국내 자금시장은 한진그룹에 비우호적일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한진해운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한진까지 신용평가사들이 등급 조정을 한 것을 유추해 보면 이는 개별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문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진해운은 투기등급에서 등급이 더 떨어졌으니 상환 여력 관점에서 회사채의 투기적인 요소가 커졌다"고 전했다.

원리금 상환능력 위험이 현실적으로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진단이다. 최악의 상황도 참고해 봐야 한다는 것. 이 정도 수준이면 한진해운은 자체적으로 원리금 상환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채에 투자하신 분이라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현대상선 채권단이 회사채 원리금 상환도 재조정한 '조건부 자율협약'에 동의한 상황을 참고해야 할 실정이다"고 전했다. 조건부 자율협약은 법정관리와 유사한 상황으로 회사채 투자자에 대해서도 채무조정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그 이유로 "업황과 재무상황이 동시에 안 좋은 상태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유의할 것을 권했다. 그는 "주식은 채권에 비해 그나마 사고 팔 수 있는 유동성이 좋은 편이지만 회사 재무 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주가 흐름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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