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다 똑같네” 손해율도 닮을까..한방보험 출시 정착까진 ‘험로’
“어라, 다 똑같네” 손해율도 닮을까..한방보험 출시 정착까진 ‘험로’
  • 주가영 기자
  • 승인 2016.03.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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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라이프생명에 이어 29일 동부화재가 한방보험을 출시했다. 오는 4월에는 삼성화재, KB손보, 라이나생명 등도 해당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화이트페이퍼=주가영 기자] 한방보험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품 보장내용은 ‘도긴개긴’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은 데이터부족으로 정확한 리스크를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이날 ‘한방애(愛)건강보험’을 출시했다.

■ 한방치료 보장 닮은꼴 출시 '러시'

이 상품은 주요 치료방법인 첩약, 약침 및 특정한방물리치료는 물론 3대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과 같은 한방치료의 니즈가 높은 보장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자동차부상 및 질병수술, 추간판탈출증 수술, 관절증 수술 후의 한방치료를 보장한다.

오는 4월 중에는 삼성화재와 KB손보, 라이나생명에서도 한방치료를 보장하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라이프는 지난 1월 한방치료비까지 보장하는 ‘현대라이프 양∙한방건강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이들 보험사가 출시한 한방보험의 특징은 양방에서 진료시 한방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에 한해서만 정액으로 보장한다. 모럴헤저드, 과잉진료 등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 진료내역별 보장범위 등 해결과제 숱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태까지 없었던 보장이기 때문에 수요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험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 완전도입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보험업계가 한방보험에 소홀했던 것은 통계가 부족한데다 한방진료의 경우 진료 목적이 질병치료인지 건강유지인지 불분명하고 보장대상 여부도 명확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한의학계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며 수년전부터 실손보험 담보에 한방의료 비급여 항목을 포함시킬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요구해 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장확대 차원에서 한방보험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정확한 진료코드와 심사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손해율만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보험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니즈가 있더라도 어디까지 보장이 되고 얼마의 보험료가 산정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명확한 기준과 데이터가 없이는 한방보험이 출시된다 해도 상품에 한계가 있다”며 “현재 나와 있거나 출시될 상품들이 보장에 별 차이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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