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이 우울한 여성 보험인..깨지지 않는 ‘유리천장’ 보험업계도 유난해
여성의 날이 우울한 여성 보험인..깨지지 않는 ‘유리천장’ 보험업계도 유난해
  • 주가영 기자
  • 승인 2016.03.08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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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8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비롯한 광화문 역 모든 출입구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화이트페이퍼=주가영 기자]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UN이 지정한 3월8일 여성의날의 의미가 보험업계 여성들에겐 더욱 무색한 날로 새겨지고 있다. 회사 규모를 막론하고 보험업계 여성리더는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를 비롯해 중소형사까지 전체임원 중 여성임원의 비율은 라이나생명을 제외하고는 1~2% 수준에 그친다.

◆ 생보, 라이나 가장 모범 삼성 말고는 외국계가 상위

우선 생명보험사의 경우 라이나생명의 전체 임원은 32명이다. 그 중 12명이 여성임원으로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은 전체 임원 65명 중 3명이 여성임원이다. ING생명과 AIA생명의 전체임원은 각각 24명, 10명으로 역시 3명씩의 여성임원이 존재한다.

이어 교보, 푸르덴셜, 신한생명이 각각 38명, 25명, 24명 중 2명씩 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각각 61명, 20명 중 1명씩이다.

이외 농협, 라이나, 미래에셋, 카디프, DGB, KB생명 등은 여성임원이 없었다.

◆ 생보사는 그나마 양반 손보사는 더욱 외면

손해보험사들의 여성임원 비율은 생명보험사보다 더 적었다. 여성임원이 있는 손보사는 AIG손보가 전체 임원 11명 중 2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화손보가 30명 중 1명, 메리츠화재가 28명 중 1명이다.

이 외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농협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MG손보 등은 여성임원이 전혀 없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108주년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노조 산하 회사의 유리천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사 기준 여성 임원 비율은 1.6%, 여성 관리자(부서장)는 4.9%다.

이는 지난 2월 말 기준 지부 71개 중 40개 회사를 표본 조사한 결과로 40개 회사 전체 임원 670명 중 29명(4.3%), 전체 관리자(부서장) 2636명 중 여성은 164명(6.2%)다. 외국사를 제외하면 임원 572명 중 9명(1.6%), 부서장 2482명 중 122명(4.9%)이다.

전체 직원 대비 여성의 비율은 43%가 넘지만 회사 내 유리천정은 여전히 높다.

◆ 정규직 채용 비중부터 압도적 격차..승진 2,3배 힘들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의 비율은 2.1%로 노르웨이(38.9%)와 OECD 평균(16.7%)보다 낮았다. 남녀의 임금격차도 36.6%로 OECD 평균(15.5)의 배가 넘는 등 ‘유리천정 지수’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6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졸채용 인력의 대부분이 여성인 것에 반해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공채로 여성 직원을 뽑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임원 승진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요 실무자 중 여성의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무금융노조는 “금융권의 남녀차별은 정규직 채용시 여성의 비율이 20%도 안 되고 비정규직 채용에는 90%를 넘는다”며 “여성과 남성이 입사를 같이 해도 동일 직급으로 승진하려면 분리직군제와 정규직이라는 벽을 넘어 남성이 승진하는 시간보다 2~3배는 더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이 일하기 편한 직장, 직장 내 성차별이 없는 직장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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